저희 아이는 평소에 한국 학교 급식을 참 좋아하는데, 요즘 초등학교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급식 메뉴가 뭐냐고 물어보면 "제육볶음!" 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김치도 매워서 잘 못 먹었었는데 매운맛을 즐길 줄 알 정도로 크고 있네요.
오늘은 미국과 한국 초등학교 급식을 비교해보며, 실제 경험과 함께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 급식 가격은 얼마나 다를까?
한국의 초등학교 급식은 보통 한끼에 4200원 정도로 측정되는데, 나라에서 급식비를 지원해줍니다. 미국은 지역이나 학군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3.5 달러 정도로 미국은 부모가 학생 ID에 돈을 충전해두고, 아이가 식사할 때마다 자동으로 결제되는 시스템이에요. 급식 외에 간식은 추가로 결제해서 먹을 수 있고, 급식을 먹고 싶지 않다면 집에서 도시락을 싸갈 수 있습니다. 가정 소득에 따라 무료 또는 부분 급식비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메뉴 구성의 차이
한국 급식은?
한국은 국과 밥, 반찬 3~4가지, 그리고 가끔 특별한 날은 후식도 나오며 식판에 꽉 찬 음식들을 보면 정말 정성스럽고 다양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특별식 날엔 불고기, 떡볶이, 잡채, 카레 등 아주 다채로운 메뉴가 나옵니다.
미국 급식은?
미국은 ‘국가 학교 점심 프로그램(NSLP)’의 기준에 맞춰 곡류 1, 단백질 1, 채소·과일 각 2종, 우유 1개가 기본입니다. 예를 들어, 햄치즈 샌드위치 + 사과 조각 + 당근 스틱 + 우유 이렇게 나오기도 하고, 피자, 너겟, 타코, 스파게티 같은 메뉴가 돌아가면서 등장합니다. 음식은 간단하지만 영양소 기준은 맞춰지도록 설계되어 있고,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 채식주의자을 위한 메뉴도 있어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미국의 나라가 크고, 여러 주로 이루어져 있어 주별 급식 제공 방식이 다를 수 있는데 캘리포니아, 뉴욕 등 일부 대형 학군은 교육청 산하 급식국(Food Service Division)이 메뉴 기획·조달·조리·배식을 일괄 관리합니다. 식재료 대량 구매로 단가 절감, 균일한 영양 관리가 능하나 지역 특산물 반영이 어려울 수 있고, 텍사스, 플로리다 등 넓은 주는 각 학군이 독자적 급식 센터를 운영합니다. 지역 농산물 직거래, 다양한 메뉴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학군 독자적이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 미달로 식재료 단가 상승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 미국 엄마들은 도시락을 어떻게 싸죠.. 큐리네 경험..
미국은 다양한 인종, 문화가 있어서 다양한 점심 도시락을 볼 수 있습니다. 종교, 문화적인 이유로 채식주의자인 경우 가정에서 채식주의자에 맞춘 도시락을 챙겨주고, 어린 학생의 경우 학교에서도 가능하면 서로의 도시락을 나눠먹지 않도록(권하지 않도록) 지도를 하기도 합니다. 빵에 쨈을 발라서 사과와 함께 챙겨오기도 하고, 전날 저녁 먹고 남은 음식을 챙겨오기도 하고, 남미 친구들은 타코, 인도 친구들은 난에 커리, 밥에 커리를 챙겨오기도 합니다. 저희 아이의 경우 김치볶음밥, 계란볶음밥, 토마토 스파게팀, 삼각김밥, 불고리 핫도그 등을 챙겨주거나 때로는 급식을 사먹기도 하는데요. 여러가지 음식을 펼쳐서 먹기보다는 아이들의 가능하면 빨리 먹고 다 같이 놀이터에서 뛰어 놀 수 있는 메뉴를 선호하곤 합니다. 그리고.. 엄마에게 혼날까봐 남은 음식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친구들도 있다고 합니다...😢!!
🧾 정리하며
미국 급식은 기준은 엄격하지만 실제 운영은 지역별로 정말 다양해서, 좋은 급식을 받는 곳도 있고 단출한 곳도 있습니다. 한국 엄마들의 기준에 보며 이게 식사인가, 이게 간식인가 싶을 수 있는 메뉴가 나오는 날도 있고, 집에 싸온 도시락도 이게 점심을 대신할 수 있을까 싶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 급식이 한국 급식에 비하여 음식 알레르기, 문화, 다양성이 반영이 되는 편이라고는 할 수 있겠지만 한국 급식은 비교적 전국적으로 균일한 수준의 급식을 제공하고 있고, 따뜻하고 정성스러운 느낌이 강합니다.
추가로 한국 급식 한끼로 측정된 가격이 최근 물가 상승을 고려하며 굉장히 저렴한 편입니다. 아무리 다량으로 식재료를 구입한다고 해도 4200원으로 국포함하여 2-3개 반찬으로 된 한끼를 계획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긴 합니다. 그래서인지 최저임금에 고강도 업무로 급실조리사분들의 고충이 이만저만 아니라고는 하네요. 지금과 같은 질 높은 급식이 언제까지도 유지하려면 변화가 필요할 수도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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